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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제님의 탄강
상제님이 태어나시기 약 일 년 전, 9월 어느 날의 일입니다. 그때 성모님은 부모님을 뵈려고 잠시 친정에 가 계셨습니다.
그날 밤 성부님이 집에서 곤히 주무시는데, 갑자기 하늘에서 커다란 불덩이가 떨어져 품으로 들어왔습니다. 성부님은 깜짝 놀라 일어났습니다. 꿈에서 본 광경이 너무도 선명하였습니다. ‘옳구나. 이것은 필시 하늘에서 큰 인물을 내려주시는 꿈이로다.’
성부님은 자리를 털고 일어나 그 길로 서산리(書山里)에 계신 성모님을 찾아가셨습니다.
그 무렵 성모님도 기이한 꿈을 꾸셨습니다.
환한 대낮인데 갑자기 먹구름이 몰려오더니 소나기가 한바탕 쏟아졌습니다. 소나기가 그치자 성모님은 피곤한 몸을 누이고 깊은 잠에 빠지셨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하늘이 남북으로 쩌억 갈라지더니 하늘에서 커다란 불덩이가 내려왔습니다. 그 불덩이는 순식간에 성모님의 몸을 덮어 버리고, 그 순간 온 세상이 아주 환하게 밝아졌습니다.
이런 신비로운 꿈을 꾸고 나서 성모님은 상제님을 잉태하셨습니다.
그로부터 열석 달이 지난 신미(1871)년 음력 9월 19일 한밤중이었습니다.
성부님이 성모님 곁에서 살풋 잠들어 계시는데, 하늘에서 아름다운 선녀 둘이 내려오는 것이었습니다. 선녀들은 사뿐히 내려앉더니 아기를 낳으시려는 성모님을 간호하였습니다. 그러자 얼마 안 있어 아기 상제님이 태어나셨습니다.
아기 상제님의 울음소리는 마치 큰 종소리와도 같이 우렁차게 멀리멀리 퍼져 나갔습니다. 아기 상제님의 얼굴에는 밝고 성스러운 빛이 흘러 넘쳤습니다.
상제님이 태어나시자 은은한 향기가 온 집안에 가득 차 올랐습니다. 집안에 훈훈한 기운이 감돌고, 밝고 상서로운 기운이 온 집을 둘러쌌습니다. 그 그윽한 향기와 영롱한 빛은 이레 동안이나 높이높이 하늘 끝까지 뻗쳐 있었습니다. 그것은 온 천지에 상제님이 태어나신 것을 알리는 빛이었습니다.
그때 성모님의 나이는 스물두 살이었습니다.